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2일 영입 인재 1호인 조동연 신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민주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발표식'에서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조 위원장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이 후보가 직접 발언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분명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사생활이지만 말씀을 드리지 않으면 안 될 거 같다"라며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며 "아마 그냥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켜야 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했기에 어떤 얘기가 들려도 죽을 만큼 버티고 일하고 공부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전 남편도, 저 역시도 현재 가정에서 우리 두 아이, 특히 둘째 아이를 누구보다도 올바르게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자리에 연연해서나 이해를 구하고자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다만 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에 또는 20~30년 지난 이후에도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게 얘기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기회조차도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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