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자율주행차 '애플카'를 개발하는 핵심인력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애플의 타임라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담당 이사 마이클 슈베쿠치가 미국 전기항공기 스타트업 아처 애비에이션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슈베쿠치가 SNS 프로필을 변경하면서 공개됐다.
슈베쿠치는 아처의 전기 구동 수직이착륙기(e-VTOL)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파워트레인 개발 책임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후 애플로 자리를 옮겨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타이탄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들이 속속 회사를 떠나면서 슈베쿠치도 이직 대열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첫 퇴사자는 지난 2월 퇴사한 벤자민 라이언 센서팀장이다. 그는 타이탄 프로젝트 초기 멤버 중 하나로, 애플을 떠나 미 로켓 스타트업 아스트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6월엔 블룸버그통신이 "데이브 스캇 로봇공학 팀장 등 애플의 자율주행차 연구 부문에서 장기개발 과제를 맡았던 핵심인력 3명이 전부 퇴사했다"면서 "이들을 뒤따라 수십명의 직원들도 애플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9월에는 타이탄 프로젝트팀을 이끌던 수장인 더그 필드 부사장마저 미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로 적을 옮겼다. 더그 필드는 2018년부터 밥 맨스필드, 존 지안난드레아 등과 함께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끌어왔었다. CNBC는 "애플이 자율주행차 핵심인력들을 잇따라 빼앗기고 있다"며 "애플의 미래차 야망이 흔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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