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의 러브콜에 이틀 연속 오르고 있다.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의 증가하는 D램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일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보다 각각 1400원(1.88%), 3500원(3.00%) 오른 7만5800원과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들어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681만1170주를 사들인 반면 SK하이닉스는 91만664주를 담았다. 최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하며, 향후 점진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삼성전자는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던 지난달 30일 공매도 이슈가 불거졌으나 이틀 연속 오르며 공매도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651억원)이 가장 많은 공매도를 맞았다. 카카오뱅크(517억원), 삼성전자(495억원), 일진머티리얼즈(460억원), SK스퀘어(33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회피 및 하락 베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봤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4.3% 상승한 7만4000원을 기록했으나 연초대비 10.4% 하락했고 저점대비로는 8.1% 상승에 불과한 상태"라면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주가의 저점대비 상승률 27.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 현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사이클 진입에도 불구하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HBM3 D램을 개발했다. HBM은 여러 개의 디램을 수직으로 쌓은 초고속, 고성능 제품이다. 초당 819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처리가 가능하다.
유안타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4만6000원으로 올려 잡고 "내년 1분기 이후부터 D램 가격 하락 폭이 완화하면서 2∼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