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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인근 노후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신정동 목동우성2차가 리모델링 첫 관문인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데 이어 목동 우성아파트도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확보했다.
반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은 안전진단 문턱에 막혀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11단지와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 등이 줄줄이 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탈락하자 사업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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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4개 동, 332가구 규모다. 주택형은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목동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목동신시가지1단지 맞은편이다. 용적률이 256%에 달해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았다.
추진위는 수평·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361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4년 이주, 2028년 입주가 목표다. 단지 외관은 지하 5층~지상 16층으로 확대되고, 전용면적도 108㎡로 넓어진다. 증축을 통해 늘어난 29가구는 일반에 분양한다. 현재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사업 수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 전용 84㎡A는 현재 1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9월 15억40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지 석 달 만에 호가가 1억6000만원 뛰었다. 전용 84㎡B 호가 역시 10월 기록한 신고가(16억원)보다 5000만원 오른 16억5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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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8년과 지난해 잇달아 안전진단 규정을 강화했다. 올 들어선 목동신시가지11단지, 태릉우성 외에도 강동구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광진구 광장동 극동1·2차 등이 적정성 검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에 미온적인 현 정부에서 적정성 검토에 도전해봐야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불신이 주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며 “일단 내년 3월 대선 전까지는 사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도 목동신시가지 집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겨울방학을 앞두고 이주 수요가 늘면서 호가가 뛰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전언이다.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 83㎡의 현재 호가는 22억5000만원 선이다. 9월 기록한 신고가 18억9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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