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3%…"4분기 오미크론 불확실성 확대"[종합]

입력 2021-12-02 10:21   수정 2021-12-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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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3% 증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으로 민간소비가 타격을 입었고, 건설 및 설비투자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4분기 민간소비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가 0.5%포인트 하향 수정된 반면 재화수출은 0.2%포인트, 민간소비는 0.1%포인트 각각 상향 수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은 4.0%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분기(1.9%)에 이어 최고치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이 지연된 부분이 있었고, 설비투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영향으로 운송장비가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건설투자 감소 폭은 -3.5%로 전기대비 확대됐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감소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오락 등 서비스가 줄면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면서 -2.4%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2.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는 민간소비의 경우 -0.1%로 2분기(1.6%)대비 마이너스 전환했으며, 건설투자는 -0.5%로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0.9%로 전분기에 비해 플러스로 전환했따.

생산 측면으로 3분기 경제를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8.9%나 증가했다.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은 늘었지만, 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보합을 유지했다. 서비스업도 금융 및 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늘면서 0.5% 늘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질 GDP 성장률(0.3%)과 비슷하게 늘었다. 다만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기대비 -0.7%로, 지난해 2분기(-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승철 부장은 "실질GNI는 계산상으로 실질 GDP에 국외순수취, 무역손실 반영한다"며 "3분기에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이 전분기 대비 줄어들면서 실질GDP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해외에서 벌어온 국민소득이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4분기엔 민간소비 등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03%를 기록한다면 올해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신 부장은 "민간 소비 관련해선 방역 조치 완화, 방역 정책 전환 때문에 10, 11월이 소비자심리지수라던지 신용카드 실적등이 좋았다"며 "방역조치 완화 영향으로 대면서비스 부진했던 부분이 증가하는 모습 보였지만, 지금은 신종 변이바이러스 영향이 민간소비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건설도 지연됐던 부분이 4분기에 이뤄지고, 정부도 건설투자 관련 재정집행을 많이 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설비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방역당국이 어떤 조치를 할 지에 따라 물가 등 실물 변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전염병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와 경제활동 분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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