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점령군처럼 보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준석 대표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은 제가 2006년 혁신위원장을 맡았을 때 만든 잠정적인 권한일 뿐 만능은 아니다"라며 "대선을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 후보에게 당 대표와 협의하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제가 후보였다면 이런 정신에 입각해 당은 이 대표에게 맡기고 후보 정무팀과 일정 담당 비서실팀으로만 대선을 치렀을 것"이라며 "마치 점령군처럼 보이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당과 함께 가는 대선만이 한마음으로 승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지난 2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가진 두 사람은 약 3시간 4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는 홍 의원의 검찰 선배가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이 대표와 겪고 있는 갈등에 관한 조언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의원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주로 윤 후보의 이야기를 세 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며 "아직 시간이 많으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처럼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시작해보라는 조언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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