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전략] 주요대 가군 43.5%, 나군 39.7%, 다군 16.8% 선발…수시이월·실시간 경쟁률 따져 최종전략 검토해야

입력 2021-12-06 10:00   수정 2021-12-10 13:59

10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정시 가, 나, 다군별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목표 대학 수준과 본인의 성향에 따라 세 번의 지원 기회에서 안전·적정·상향 지원을 적절하게 섞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정시 군별 선발 현황을 살펴보고, 정시 최종 지원전략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를 짚어본다.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대 가군 선발 43.5%로 가장 많아
정시 군별 지원전략을 짜는 데 있어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재수를 각오하더라도 목표 대학 지원을 우선할 것이냐는 문제다. 상향 지원 카드를 3장 쓸지, 2장까지 쓸지 결정하는 것이 먼저다.


올해 군별 정시 선발 현황을 살펴보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가·나군에서 뽑는 인원이 많다. 전국 대학 정원 내 기준으로 인문계는 가군에서 전체 선발 인원 중 37.9%(1만1161명)를 선발하고, 나군에선 39.3%(1만1582명)를 뽑는다. 다군 선발 비중은 22.8%(6707명)로 가장 적다. 자연계도 이와 비슷하다. 가군은 36.6%(1만4006명), 나군은 40.1%(1만5337명), 다군은 23.3%(8895명)를 선발한다. 군외 선발로는 KAIST(15명), 광주과학기술원(2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10명), UNIST(10명), 한국에너지공과대(10명) 등이 있다. 군외 선발은 가, 나, 다군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세 번의 지원 기회 외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주요 21개대로 좁혀보면 가, 나군 쏠림은 더 크다. 주요 21개대 인문, 자연계 기준 전체 정시 선발 인원 1만9280명 중 연세대 고려대 등이 속한 가군에서 43.5%(8378명)를, 서울대가 있는 나군에선 39.7%(7656명)를 선발한다. 다군은 16.8%(3246명)에 불과하다.
가, 나군에서 적정·안전 1곳, 상향 1곳이 바람직
다군은 선발 대학 및 인원 자체가 적다 보니 매해 경쟁률이 높고, 의외의 변수가 발생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특성이 있다. 다군은 주요대 중 중앙대, 홍익대, 건국대 등 일부 대학, 학과만 선발하기 때문에 이들 대학으로 몰려 경쟁률이 높다. 주요대 대부분이 가, 나군에 있다 보니 가, 나군에 합격해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다. 충원율이 높고, 최저 합격점수의 변동이 매해 크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자주 나온다.


이 때문에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가군과 나군에서 1곳은 적정 또는 안전 지원을, 다른 1곳은 상향 지원을 하는 전략이 많이 쓰인다.

적정 지원 범위를 찾을 때는 통상 SKY권, 주요 10개대, 주요 15개대, 주요 21개대 등 범위를 넓혀가며 지원 가능성을 따진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올해 수능 가채점 국어, 수학, 탐구 원점수 합 기준(300점 만점)으로 SKY 인문계열 정시 지원 가능 점수는 평균 270.2점(286~257점), 자연계는 평균 265.4점(291~261점)으로 추정된다. 주요 10개대 인문은 평균 246.9점(282~236점), 자연은 평균 260.6점(289~252점)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국수탐 가채점 원점수 합이 250점대 중·후반 인문계 학생이라면 정시 지원선 평균이 250점대에 속하는 성균관대(평균 254.1점, 264~247점), 서강대(평균 255.8점, 262~252점), 한양대(평균 251.4점, 262~246점) 등에서 적정 지원 1곳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성서한 라인에서 적정 1곳을 정했다면, 성서한 상위권 학과 또는 SKY 중하위권 학과를 상향 지원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는 가채점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가, 나, 다군별 지원전략을 짜도록 한다. 10일 수능 성적표가 나오면 실채점 기준으로 세세하게 조정을 거친다.
정시 최종 지원전략에서 수시이월, 실시간 경쟁률 점검 중요
적정, 상향 등 지원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선 가급적 모집 규모가 크고, 지원 경쟁률이 최근 3개년 평균과 비슷한 곳을 위주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선 12월 28~30일 대학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는 수시 이월 인원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수시 이월은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수능 최저 미충족으로 인한 불합격 등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해 선발하는 인원이다. 현재 발표된 정시 인원은 최초 계획이다. 여기에 수시 이월이 더해져 정시 최종 선발 인원이 확정된다.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 중 수시 이월이 가장 많았던 대학은 세종대로 321명이 이월돼 정시 인원은 최초 1022명에서 최종 1343명으로 불어났다. 최초 인원 대비 31.4%가 늘었다. 다음으로 연세대 207명(최초 1284명, 최종 1491명), 동덕여대 204명(최초 673명, 최종 877명), 홍익대 190명(최초 983명, 최종 1173명), 고려대 151명(최초 786명, 최종 937명) 순으로 많았다. 이처럼 수시 이월은 대학에 따라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르기 때문에 정시 원서 접수 직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항목이다. 이월 결과에 따라 정시 선발 계획이 없던 학과가 정시 선발을 하기도 한다.

정시 원서 접수 기간에 대학별로 발표하는 실시간 경쟁률도 필수 점검 사항이다. 올해 정시 원서 접수는 12월 30일(목)부터 이듬해 1월 3일(월) 사이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각 대학은 통상 하루 2~3번 경쟁률을 발표한다. 경쟁률이 최근 3개년 평균보다 높아진다면 합격선의 상승을, 떨어진다면 합격선의 하락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에 맞춰 적정, 상향 지원을 최종 점검해봐야 한다.

올해는 첫 통합형 수능, 약대 첫 학부 선발 등 변수가 많아 경쟁률 점검에 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모의고사 내내 이어졌던 수학의 이과생 강세가 수능에서도 재연됐다. 수능 수학 1등급 내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비율은 89.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과생들이 수학에서 강점을 내세워 경영·경제 등 인문계 주요 학과에 교차 지원해 합격한 뒤 이공계 전공을 복수 전공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

주요대 경영·경제학과를 목표하고 있는 문과생들은 목표 대학, 학과의 경쟁률 추이를 꼭 지켜보기를 권한다. 평년과 비교해 경쟁률이 치솟았다면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지원 전략을 재검토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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