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의 부인·장모·지인이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A씨는 ‘국내 1호 오미크론 감염자’인 40대 목사 부부에게 2차 감염됐다. ‘40대 목사 부부→우즈베키스탄 국적 A씨→A씨 가족→교회 내 접촉자’라는 4차 감염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 중 오미크론으로 확인된 사례는 40대 목사 부부와 A씨다. 당국은 A씨 가족과 이들의 교회 내 접촉자도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로 보고 변이 분석 검사를 하고 있다.
감염 고리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A씨 가족이 교회에 방문했을 당시 총 411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들 411명과 함께 이 교회의 다른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369명 등 총 780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중”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0대 목사 부부의 10대 아들인 B군이 다니는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도 700명이 넘는 재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B군은 수도권 전면등교 지침에 따라 지난달 25일 등교했다. 당일 오전 부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즉시 하교한 뒤 2일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A군과 밀접 접촉한 교사나 학생은 없었지만, 인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우려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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