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공급 차질 등 여파에 따른 전세계적인 신차·중고차 가격 상승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반도체 수급난, 제조 원가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간 위축됐던 수요 회복,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차량 가격 상승 압력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 친환경차 연구개발(R&D)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전기차 가격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원가 상승으로 당분간 급격한 전기차 가격 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와 국가별 주요 지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배터리 주요 원료인 리튬의 톤(t)당 가격은 올해 1월 대비 249% 상승했다. 또 다른 핵심 원료인 코발트와 망간도 올해 초보다 각각 85%, 66% 가격이 올랐다.
연구원에 따르면 차량 가격은 반도체 대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평균 신차 가격(지난 9월 기준)은 지난 1년간 12% 증가했다. 중고차 평균 매물 가격(지난달 기준)은 작년보다 약 29% 올랐다.
유럽에서는 중고차 평균 가격(지난 10월 기준)이 올해 초 대비 최대 28.3%까지 치솟았다. 일본 역시 중고차 경매 가격이 1년 전보다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테슬라 등 일부 수입차 중심으로 신차 가격이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국산·수입차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중고차가 신차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일도 발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내 차량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자동차 개별소비세 등 세제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격과 관련해선 전기차 보조금 재검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기술 개발 이슈가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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