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두 사람은 3일 '울산 담판'을 통해 '패싱' 논란으로 빚어진 갈등을 해소했다.
윤 후보측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이 대표 측 임승호 당 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직접 울산을 방문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이 대표는 사실상 당무를 중단하고 전국을 순회 중인 상태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어기까지"라는 페이스북 글을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 부산, 순천, 여수, 제주, 울산 등지를 돌며 윤 후보의 '패싱'을 성토해 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이번에 소위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에게 경고한 것이지, 후보님과의 어떤 이견도 없었음을 이 자리에서 밝힌다"면서 윤 후보와의 '앙금'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윤 후보 역시 "저는 선거 전략에 대해 이 대표께서 저에게 무슨 방향을 얘기하면 전폭 수용했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주말인 오는 4일부터 당장 부산에서 공동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선대위 공식 출범을 사흘 앞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했다.
윤 후보는 이날 울산 울주에서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3자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막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합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원팀'을 선언하고,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하면서 선대위는 오는 6일 정상 출범할 수 있게 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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