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 라살레는 UBS AG를 12억5000만파운드(약 1조9500억원)가량에 사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빌딩의 현재 소유주는 홍콩에 있는 자산운용사 CK에셋홀딩스다. 이 회사는 2018년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가량에 이 빌딩을 사들였다. CK에셋홀딩스는 올해 초부터 빌딩 매각을 결정하고 잠재적 원매자들과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CK에셋홀딩스는 중국 출신으로 홍콩에 이주한 억만장자 리카싱의 아들인 빅터 리가 운영하는 회사다. 리카싱은 홍콩 최대 기업집단인 청쿵그룹의 창업자다.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리카싱은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투자한 미국 대체육류 개발 스타트업 임파서블푸드에 투자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미국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에 2013년과 2015년 총 3650만달러(약 430억원)를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부동산 투자사 중 하나인 티시먼스파이어와 15억달러(약 1조7700억원) 규모 부동산 투자 전문 조인트벤처(JV) 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하인스와도 15억달러 규모 JV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하인스와 함께 투자한 원밴더빌트 빌딩을 시작으로 KKR·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개발 중인 강남 르네상스호텔 부지 개발 등 다수 부동산 개발건에 참여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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