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와 함께 부산을 방문 중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북항재개발홍보관을 둘러본 후 "30대 당대표와 제가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 후보로서 큰 행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불거진 '당대표 패싱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 대표의 권한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제안으로 빨간색 후드티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계획하신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해서 이런 옷을 입고 뛰라면 뛰고, 이런 복장을 하고 어디에 가라고 하면 가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후드티에는 노란 글씨로 앞면에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뒷면에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해 "김종인 박사께서 어쨌든 대선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본인의 확신이 들 때까지 여러 생각을 해보셨다고 했기 때문에, 어제 결론을 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만찬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결정을 전달받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과) 같이 계시던 분이 전화를 바꿔주셨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이 수락 사유를 밝혔는지에 대해 묻자 "특별히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대선의 특수성이라든지, 대선을 어떤 방식으로 치러야 할지에 대해 본인이 여러 가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도 격차를 좁혀오는 상황과 관련해선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그런 걸 보고 조언도 해주시고 방향도 잡아주시는 것이지만, 저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전광판 볼 시간이 없다"며 지지율 변화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오는 6일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5일 별도의 비전발표회를 계획했지만, 부산 방문 등이 갑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출범행사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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