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636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및 수출단가 상승으로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6049억달러)을 뛰어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제58회 무역의 날을 맞은 올해도 무역강국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효자 종목’들이 선전한 영향이 컸다.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의 수출도 크게 증가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떠올랐다.

올해 수출은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 무협 설명이다. 올 3월 이후 수출액이 매월 500억달러를 넘는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0월 20일에 역대 가장 빨리 수출 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역대 최초로 월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올 1~9월 기준 26.2%로,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 국가 중 중국(33.0%)과 이탈리아(27.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구자열 무협 회장(사진)은 “한국 수출은 올해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물류 대란 등 악조건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8대 신산업 중 전기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0%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수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OLED(41.2%) △시스템반도체(31.5%) △바이오헬스(21.0%) △2차전지(17.8%) 등의 순이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친환경 확대 등 코로나19로 경제구조가 바뀌었다”며 “한국 수출 구조 역시 거기에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미·중 갈등 등이 무역업계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코로나19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에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통상전략도 세계 10위 규모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의 날은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 30일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행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1990년부터 무역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1년부터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12월 5일을 무역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