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콜린 모리카와(24·미국)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3라운드에서 5타차 단독 선두로 세계 랭킹 1위 등극에 한발짝 다가섰다.
모리카와는 5일(한국시간) 미국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GC(파72·730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모리카와는 2위 브룩스 켑카(31·미국)를 5타 차로 앞섰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포인트를 준다. 0.8점 차이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욘 람(27·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모리카와가 우승하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모리카와가 랭킹 1위에 오르면 만 25세 전에 세계 1위에 오르는 역대 네번째 선수가 된다. 1986년 남자골프 세계 랭킹이 처음 생긴 이후 타이거 우즈(46·미국),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28·미국) 세 명이 만 25세 이전에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 60개 출전만에 1위에 오르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역대 최소 출전 기록은 우즈의 21개 대회다. 스피스가 77개 대회로 뒤를 이었으나 모리카와가 우승하게 되면 우즈에 이어 2위에 오를 수 있다.
모리카와는 이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3번홀(파3)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세번째 샷이 홀 안으로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하고 다음홀에서도 곧바로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파 세이브를 이어가던 그는 9번홀(파5)를 시작으로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14번(파4)·15번(파5)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그는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듯 했다. 하지만 벙커샷으로 공을 홀 1m옆에 붙이면서 파로 막아내 5타 차이를 지켜냈다.
모리카와는 지난달 말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미국 선수 최초로 유럽투어 대상 격인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직전에는 여자친구인 캐서린 주와 약혼도 발표하는 등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