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78억원)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에 이어 광고비 집행 4위에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 네이버보다 많은 광고비를 썼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도 이달 광고비로만 34억원을 써 24위에 올랐다. 삼성생명보험 LG생활건강 하이트진로 등을 제쳤다.
지난해 7~8월만 해도 광고비 집행 상위 기업에서 스타트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최근 e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스타트업, 신생 바이오 기업 등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곳들이 광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을 기반으로 소비자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타트업들이 주로 원하는 건 TV, 옥외광고 등 전통 광고다.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전국에 방영되는 TV 광고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2030 젊은 층을 등에 업고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중장년으로 소비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TV, 옥외광고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들은 개별 상품보다 브랜드 홍보에 초점을 맞춘다. 기업이나 플랫폼 이름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해당 앱이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알려준다.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은 이용자들이 거래할 때 사용하는 “당근이세요?”라는 문구를 강조한 광고를 버스정류장 등에 내걸었다.
톱스타, 유명 배우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광고모델을 활용해 소비자층을 확대하는 전략을 쓰는 것도 특징이다.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8월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첫 TV 광고를 내보냈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TV 광고를 공개한 뒤 한 달간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30~40대가 주로 구매하는 키즈 부문 거래금액이 219% 늘어 새로운 연령층의 소비자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배우 유아인에 이어 영화 ‘모가디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등으로 유명세를 탄 배우 구교환 등을 모델로 섭외했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배우 이정재(사진)를, 오디오북 서비스 ‘윌라’를 운영하는 인플루엔셜과 명품 커머스 업체 발란은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