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듬해 김 대표는 소상공인 대상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최근 시리즈D(초기 투자 이후 네 번째 투자유치)에서 8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캐시노트의 핵심은 소상공인에게 대금 정산 주기와 수수료가 각각 다른 국내 8개 카드사의 데이터를 모아 매일 현금 흐름을 알려주는 것. 김 대표는 “캐시노트 출시 전 금융권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관건이었는데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SOTWO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는 NFT(대체불가능토큰)을 활용한 조각투자 서비스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업체다. 모태가 된 국내 최초의 미술품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주가는 NFT 열풍을 타고 1년 전에 비해 네 배나 뛰었다. 서울옥션블루는 신한금융이 올해 초 모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쳐스랩 7-1기 출신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송금, 결제, 투자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된다. 은행권의 육성 프로그램이 이들에게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금융, 기업은행은 매년 한두 차례 10~20곳가량의 스타트업을 뽑아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경영 컨설팅은 물론 투자 연계 기회를 주거나 직접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솔루션을 대형 금융사에 공급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뛴다. 에이젠글로벌, 에스씨엠솔루션은 우리금융 스타트업 프로그램 ‘디노랩’ 출신이다. 두 기업은 우리카드에 각각 AI신용평가 솔루션, e커머스 매출채권 선(先)정산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 기업가치는 각각 800억원, 150억원으로 평가됐다. 강재영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 부부장은 “금융지주사들이 자기자본 투자나 CVC(기업주도형 펀드)를 통해 1억~10억원씩 투자하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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