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일본 업체가 강점을 보여온 반도체 검사장비,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 등에 쓰이는 정밀 감속기 시장에서도 ‘독립’을 선언했다. 국내 최초로 2018년에 중대형 정밀감속기인 SR감속기를, 지난달에 초소형 정밀감속기인 SH감속기를 잇달아 상용화하면서다.
전 세계 감속기 사장 규모는 약 20조원. 이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정밀 감속기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 대표는 “현재 고정밀 감속기 생산 공장의 가동률은 100%로 지금 수주해도 4~5개월 뒤에 납품이 가능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며 “내년 수출 물량은 올해의 두 배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의 수출 비중은 70%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출 비중이 과거 60%였지만 지금은 5%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처가 다변화됐다. 제너럴일렉트릭(GE), 일렉트로룩스, 보쉬 등에도 납품한다. 맥도날드의 음료자판기, 코카콜라의 스마트 자판기인 ‘프리스타일’에도 이 회사 제품이 들어간다. 독일 고속철도 ICE와 국내 삼성·아산·성모병원 등의 최고급 의료용 침대에도 사용된다. CJ대한통운 쿠팡 등 물류센터에서도 물류이송장치용 감속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에스피지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도해 설립한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산업·기계·부품분야 기업 협의체(자율형 MC)에 가입해 연구개발 등에서 협업 성과를 내고 있다. 산단공은 이 회사의 감속기 개발 자금도 지원했다. 김정환 산단공 이사장은 “산단공은 산단 입주 기업들의 역량 강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연구개발 지원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산업단지를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