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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16개 상장사 시총은 지난해 말 744조5184억원에서 3일 653조8406억원으로 12.17% 감소했다. 순감소분은 90조원이 넘는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컸다. 삼성그룹사 중 삼성SDI가 그나마 약진했다. 삼성그룹은 10대 그룹 중 전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40%대로 가장 낮다.
가장 큰 폭으로 시총이 줄어든 그룹은 LG다. 10개 상장사 시총이 지난해 말 143조894억원에서 3일 122조7709억원으로 14.19% 줄었다. LG는 LG생활건강, LG화학, LG전자 등 3대 계열사 시총이 모두 감소했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 상장하기로 한 영향이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70조~75조원 시총 규모로 상장하는 내년 초에는 LG그룹 시총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말 26조8091억원에서 3일 18조2264억원으로 그룹 내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친환경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사업구조를 재편 중인 기업은 기업 가치가 안정적인 반면 기존 사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7개 상장사 시총은 작년 말 16조5822억원에서 3일 18조4298억원으로 올 들어 11.14% 늘었다. 계열사가 신규로 상장한 그룹사를 제외하면 포스코그룹 다음으로 증가폭이 크다. 주가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한화솔루션이 추진하는 태양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우주산업 등 신사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은 증권사 추정치가 나온 3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가 지난해보다 242.3% 늘어난 10조561억원이다. 전체 상장사 시총은 올해 15.49% 증가한 40조469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과 주가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 속도 등을 고려하면 내년도 SK그룹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그룹사 중에서는 SK그룹이 수소충전소부터 시작해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탄소제로’ 정책에 빠르게 발맞춰 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주가 재평가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10개 상장사 시총 합계가 3일 기준 20조3786억원이다. 신규 상장한 롯데리츠(1조3728억원)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체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9.68% 감소한 19조58억원이다.롯데케미칼이 부진한 데다 다른 계열사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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