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절차가 쉽게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최종 인수까지 본 계약과 회생계획안 인가를 남겨둔 상황이지만 인수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한 탓이다. 매각 일정이 전반적으로 뒤로 밀리면서 본 계약도 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쌍용차 정밀실사 결과 예상치 못한 추가 부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며 인수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추가 부실 발견으로 일각에서 '인수 포기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인수 의지는 변함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측은 올해 9월 입찰에서 쌍용차 인수대금으로 3100억원을 써냈다. 지난달 2일에는 법원에 인수·합병 양해각서(MOU)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인 155억원을 납입하고 쌍용차와 MOU를 체결했다. 같은 달 30일엔 약 3주에 걸쳐 진행한 정밀실사를 마쳤다.
업계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재정 관련 부실을 현 시점에 언급한 것은 본 계약 전 인수 가격을 하향 조정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최근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에디슨모터스에 대출 지원은 어렵다는 의사를 밝히자 당초 회사가 그려온 자금조달·사업운영 자금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운영 자금에 필요한 1조6000억원 중 절반은 유상증자를 통해 메우고 나머지 8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매수 자문 회계법인 KPMG와 함께 재정 부실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한편, 쌍용차와 재무상태를 둘러싼 인수 가격 조정 관련 이견 좁히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예상보다 일정이 지체되고 있다.
정밀실사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한 데다 실사 과정에서 변수까지 등장한 영향이 컸다. 올해 안으로 본 계약 체결과 회생계획안의 법원 제출을 마무리 지으려던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이 순탄하게 흘러가기는 어렵게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 예상보다 인수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며 "본 계약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최대한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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