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주년을 기념한 화보를 내고 “상상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매우 짧은 기간에 핵무력 건설 위업을 빛나게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최대 업적으로 단기간 내의 핵 개발을 꼽은 것이다.
북한은 7일 대외선전용 화보 ‘조선’의 12월호를 내고 “(김정은이) 공화국의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고 민족 번영의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시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년 간의 김정은 집권기에 대해서는 “승리와 영광으로 빛나는 위대한 혁명영도의 10년”이라며 “이 역사적인 날과 더불어 흘러온 지난 10년은 사회주의 조선을 이끄시는 또 한 분의 백두산형의 장군에 의하여 반만년의 민족사에 특기할 국방력 강화의 최전성기가 펼쳐진 격동의 나날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특히 김정은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2017년을 부각했다. 북한은 2017년 3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7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11월 화성-15형 ICBM 시험발사에 나선 바 있다. 이 매체는 관련 사진들과 함께 김정은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밝힌 2016년 3월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할 때와 2017년 8월 ICBM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방문하는 등의 핵 개발 이정표를 소개했다.
특히 불법적인 핵 개발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군사 강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선 존엄 높은 나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승리와 민족만대의 번영을 담보하는 강위력한 보검을 틀어쥔 위대한 나라로 성장(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화국에 대한 핵 선제공격을 우리 식의 선제공격방식으로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릴 것이라는 불벼락선언과 더불어 국가 핵무력 건설위업의 완성을 위한 투쟁으로 막강한 군력을 과시한 2016년과 2017년의 자랑찬 노정도 빛나게 아로새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현재 최대 116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랜드연구소는 지난 4월 ‘북한 핵무기 위협대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0년 기준 북한이 67~116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매년 적게는 12개씩, 많게는 18개씩 늘려 2027년 151~242개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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