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본사 교육장에서 임금옥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과 전국 지역별 가맹점 협의회 관계자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가맹점 협의회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영문 가맹점협의회장은 “배달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즉시 치킨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bhc치킨 측은 “가격 인상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치킨업계에선 bhc가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2일부터 치킨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한 마리 메뉴와 순살메뉴는 1000원,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인상했다. 교촌치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인 허니콤보와 레드콤보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수년간 누적된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부담 증대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BBQ치킨은 “당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bhc와 마찬가지로 배달비용 상승 때문에 매장 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의 이번 가격 인상은 2014년 일부 부분육 메뉴 가격 인상 이후 7년 만이다. bhc치킨은 2013년 BBQ에서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주력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BBQ치킨은 2018년 11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등 인기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치킨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조심스러웠던 것은 2017년 치킨값 사태 때문이다. 당시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닭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치킨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서민 물가를 올린다는 비판적인 여론이 나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담합 조사에 착수하면서 가격 인상안을 일제히 철회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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