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결국 디폴트…中경제 소용돌이 속으로

입력 2021-12-07 17:27   수정 2021-12-08 02:52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헝다의 디폴트는 부동산시장을 넘어 중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두 명의 채권자를 인용해 헝다가 미국 현지시간 6일 오후 4시까지 만기인 두 건의 달러채권 이자 8249만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은 지급 예정일이던 지난달 6일 이 채권 이자를 갚지 못했으며 30일의 유예기간이 이날로 종료됐다. 헝다는 이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되지만, 헝다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헝다가 디폴트에 빠지면서 채권자들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또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법원은 헝다의 파산 또는 법정관리(구조조정)를 결정할 수 있다.

헝다는 전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헝다가 발행한 역외채권을 포함한 모든 채무를 채권자들과 협상해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 기구다. 이 위원회에 국유기업 임원들이 참여했고 광둥성 정부가 앞서 헝다 부채 조정을 담당할 실무팀을 파견한 것 등을 감안하면 헝다의 중국 내 채무는 만기 연장과 같은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영향권 밖에 있는 달러채권 채권자들은 협의에 응하지 않고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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