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모교 교사가 "흠 잡을 데 없던 아이"라며 조 전 위원장의 학창 시절을 묘사한 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이 교사는 조 전 위원장의 재학시절이 아닌 졸업 후에 학교로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위원장의 모교 교사 A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 못 이루게 하는 졸업생 J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인 양태정 변호사는 이 글을 공유하며 "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라고 했다.
A 씨는 조 전 위원장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작은 체구의 여학생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능동적으로 했다"며 "인성, 학업, 교우관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 모든 교사가 그를 아꼈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길 응원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본래 서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은사의 조언으로 육군사관학교로 진로를 바꿨다"며 "그녀의 가정 형편상 일반 대학을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으니, 학비 문제도 해결되고 직업도 보장되는 사관학교에 진학할 것을 은사가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위원장의 (민주당) 영입 뉴스가 화제가 된 것 이상으로 그녀의 사생활을, 10년 전 이혼 경력과 자녀를 들먹이는 잔혹한 공격이 이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모교 교사들은 탄식하고 비통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조동연을 아는데, 동연이 불쌍해서 어떡하나'라며 누가 한마디 뱉으면 주변이 숙연해질 뿐이었다"라고 했다.
끝으로 "사생활이 들추어진 것으로 인해 실망한 것 없으니 더는 '많은 분을 실망시켰다'라며 사과하지 말라"며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조동연을 좋아하고 지지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글은 작성된 지 하루 만에 삭제됐다. A 씨가 조 전 위원장이 학교를 졸업한 2000년 2월보다 약 7년 뒤인 2007년에 이 학교에 부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이를 두고 A 씨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동료 교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쓴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전 위원장과 알고 지낸 지는 10년이 넘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조 전 위원장은 '혼외자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2010년 8월경 제삼자의 성폭력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됐으나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해 외부로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 측 법률대리인 양태정 변호사는 "(자녀 둘이) 아버지가 다르다는 것 그런 관계에 관해 설명을 하였고 현재 배우자와 배우자 부모 모두 다 이해를 했다"면서 자녀의 동의도 받았다고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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