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홍준표 의원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반말을 두고 '버릇이 없다'고 하자 "깍듯하게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고 응답했다. 원 전 지사가 자신에게 반말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격 없이 소통하는 관계이며 배울 점이 많은 형님"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홍 의원이 워낙 제게 깍듯하게 해주셨다. 아무래도 홍 의원이 당 대표를 두 번 지내서 엄격한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반영된 것 같다"며 "홍 의원의 그런 모습에 항상 큰 힘을 얻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저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져 온 원 전 지사와의 격 없이 소통하는 관계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때로 오해가 있지만 원 전 지사는 항상 제게 좋은 조언자이자 또 배울 것이 많은 형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관계도 비슷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인 대선 승리로 가는 과정에서 매우 유연하고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격 없이 가져가겠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지난 7일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입당식에서 이 대표와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갈등을 의식한 듯 "잠깐만 와봐"라며 이 대표를 불렀다. 그러면서 "두 분 악수 좀 해봐"라고 권유했고, 이준석 대표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웃으며 악수를 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를 지적했다. 그는 한 회원이 "이 대표가 어쨌거나 당의 어른인데 국민의힘 중진들은 기본적으로 당 대표에게 반말을 하나보다"라고 묻자 "버릇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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