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서울대 특강 후 마주친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 시위대의 강한 항의에 “다 했죠?”라고 반응한 데 대해 8일 정의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를 향한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시위 영상을 공유하며 "'다 했죠?' 차가운 이 한 마디는 이재명 후보의 인격 그 자체였다"고 직격했다.
이 영상에서 시위대의 한 청년은 서울대 특강을 마치고 걸어나오는 이 후보를 향해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저의 존재는 사회적 합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사과하십시오. 저와 이 땅의 성소수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에게 사과하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동 중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지켜보던 이 후보는 청년의 외침이 끝나자 기다렸다는듯이 "다 했죠?"라고 반응하면서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여 대표는 "차별과 혐오로부터 삶을 지켜달라고, 존재를 지켜달라는 절규에 이재명 후보님은 '다했죠?' 라는 웃음띤 한 마디를 하고 돌아섰다"며 "처절한 국민의 절규 앞에 한 손 인사와 웃음 띤 그 차디찬 한마디는 잔인한 천사의 미소였다"고 꼬집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무례하기 짝이 없다. 나의 존재를 외면하지 말라는 성소수자들의 외침이, 이재명 후보는 우습냐"라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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