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젖소 비유'에 불법촬영 논란까지…서울유유 결국 사과

입력 2021-12-09 07:59   수정 2021-12-09 08:54


여성을 젖소에 비유하고 불법 촬영까지 등장시킨 유튜브 광고로 논란이 불거진 서울우유 측이 사과문을 게재했다.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사과문이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8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공식 홈페이지에 '유기농 우유 유튜브 광고에 대한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는 타이틀로 "지난달 29일 서울우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문에서 언급된 광고는 52초 분량의 영상으로 강원도 청정 지역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냇물을 마시는 모습을 한 남성이 몰래 촬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해당 여성에 대해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이 나뭇잎에 고인 이슬을 마시고,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한다. 이후 남성이 촬영을 시도하며 다가서다 나뭇가지를 밟고, 이 소리에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영상이 바뀐 후 탐험가가 우유를 마시는 모습으로 광고는 끝을 맺는다.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불법 촬영을 주요 소재로 삼고,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콘텐츠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성혐오"라는 지적과 함께 "여성을 몰래 훔쳐보고, 이를 유머로 소비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니 이런 광고가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겹다", "불쾌하다"는 반응과 함께 "대체재는 많다. 오늘부터 불매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서울우유 측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오는 12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댓글 감상평 이벤트도 중단했다. 이와 함께 "청정, 자연과 같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라며 "여성혐오 의도는 없었고, 등장 모델 중에도 남자들이 더 많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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