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밈 주식(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는 유행 종목)이자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 발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8일(현지시각) CNBC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장외시장에서 4.53% 하락한 주당 165.7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게임스톱은 전 거래일 보다 2.31% 내린 173.65달러에 장을 마쳤으나 장외시장에서 하락폭을 키웠다.
회사가 3분기 실적 부진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의 3분기 순손실은 1억540만 달러(주당 1.39 달러)로, 전년 동기의 1880만 달러(주당 0.29 달러) 순손실보다 실적이 악화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0.52 달러 순손실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런 손실 가운데 일부는 대규모로 쌓인 재고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게임스톱은 공급망 문제로 재고를 11억4100만 달러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분기 수익은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달러보다 늘었다.
밈 주식은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받고, 급등세를 보이는 주식을 이른다. 대표적으로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성지인 레딧 증권방에서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급상승하는 주식이 밈주식이다.
올 초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인투자자의 힘을 보여줬던 게임스톱은 밈 주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시트론리서치, 멜빈캐피털 등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에 대해 대량 공매도에 나섰지만 오히려 개인들이 매입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게임스톱 사태를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은 뜻을 모으면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후 밈주식이 생겨나게 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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