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새 아파트 늘어난다…세종, 5년 만에 미분양 '적신호'

입력 2021-12-09 11:59   수정 2021-12-09 13:33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에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로 '돈줄'을 조였고, '금리'(돈값) 인상 등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시 중구 대봉동에 들어서는 '대봉 서한이다음' 지난달 30일에서 이달 2일까지 일반분양(1·2순위)을 진행한 결과 전용 67㎡, 84㎡A, 84㎡B 등 주택형에서 공급 가구수보다 적게 예비 청약자가 접수했다. 전용 67㎡은 64가구를 공급했는데 1순위에서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모두 미달됐고, 2순위에서도 미달이 났다.

대구 중구 공평동에 지어지는 '더샵 동성로센트리엘'도 지난달 16~17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전용 84㎡A와 84㎡B형 모두 미달했고, 같은 달 초 청약을 받은 남구 봉덕동의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도 전용 52㎡, 59㎡A, 59㎡B, 69㎡ 등 1순위 청약에서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구 뿐만 아니다. 전북 익산시 송학동에 공급되는 '송학동3차 예다음'은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598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84㎡A 해당지역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기타지역은 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70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84㎡B형은 1순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모두 미달했다.

세종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세종시 미분양 주택은 129가구로 조사됐다. 2016년 4월(3가구)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미분양 물량 규모는 2015년 1월 나온 295가구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은 주택 가격 상승과 하락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미분양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높단 뜻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집값은 지난 7월 넷째 주(26일) 이후 19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들어서는 하락 폭을 0.26%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지방 분양 경기 기대감도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살펴보면 대구와 울산 등은 각각 62.5, 76.9로 지난달 보다 하락했다. 세종은 전달보다 1.9포인트 올라 76.9를 기록했지만 60~70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서울은 90.9, 인천 91.6, 경기 93.7로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지방에 비해 높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미ek. 수도권은 100에 가까워 아직은 분양 시장 전망이 양호하지만 지방의 경우 분양 경기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약 미달 사태와 시장에 나온 물량 등은 대체로 비인기 단지인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는 게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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