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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자동차 ‘3대장’으로 꼽히는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루시드 주가는 18.34% 급락한 36.52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6.10% 떨어진 1003.80달러에 장을 마치며 가까스로 ‘천슬라’를 지켰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리비안도 5.50% 하락했다.
루시드 주가가 급락한 것은 선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루시드가 발행하는 CB는 2026년 만기로, 규모는 17억5000만달러(약 2조600억원)에 달한다. CB는 발행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만기에 주식으로 전환되면 신규 주식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루시드의 상장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을 통보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루시드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상장하는 과정에서 매출 전망과 생산 능력 등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주행 중 비디오 게임 기능의 안전 문제를 놓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들 전기차 3개사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BoA의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1200달러다. 리비안은 ‘매수’ 의견을 받았으며 목표주가는 170달러다. 루시드 역시 투자 의견으로 ‘매수’ 등급을 받았다. 목표주가는 60달러로 제시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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