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다세대 주택 폭발사고…도시가스 호스 '고의 훼손' 흔적

입력 2021-12-10 20:19   수정 2021-12-10 20:20


안산시 다세대 주택에서 폭발사고 현장에서 도시가스 호스를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발견됐다.

10일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가스 폭박 주택 내·외부와 5층 원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당국 등과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실 결과 도시가스와 5층 원룸에 설치된 가스레인지를 연결하는 호스에서 인위적인 훼손 흔적이 발견됐고, 훼손 부위는 6곳으로 모두 폭발이 발생한 원룸 내부에 위치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중간밸브와 가스레인지 점화밸브 등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당시 해당 원룸에는 40대 A씨가 홀로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고, A씨는 현재 폭발 충격으로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회복되는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호스 고의 훼손 정황이 드러나면 형사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후 7시35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공동의 5층짜리 다세대 주택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민 B씨(53)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고, A씨 등 주민 3명이 화상 및 열상, 골절 등으로 크게 다쳤다. 또 다른 주민과 인근을 지나던 시민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초 경찰은 폭발은 건물 5층의 한 원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원룸 내 가스레인지에 연결된 LPG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소방당국은 당시 소방차 등 장비 22대와 소방인력 50여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안전조치를 완료했고, 사고 건물에는 2~5층에 층별로 5가구씩 총 20가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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