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유기견 안락사보다 보호수용 해법 찾아야

입력 2021-12-13 10:01  

반려견을 기르는 가정이 늘면서 유기견도 늘고 있다. 동시에 떠오르고 있는 문제가 유기견 안락사다. 유기견 안락사에 대해 찬반 의견을 정하기는 쉽지 않다.

유기견 안락사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면이 있다. 유기견을 보호하려면 시설이 필요하고 비용도 들어간다. 모든 유기견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굳이 안락사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위생 문제도 따른다.

병이 들어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유기견도 있다.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처럼 아픈 유기견에게도 비슷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인간에게 유기견의 생사를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 더구나 유기견이 생겨난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인간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보호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불법 안락사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안락사시킬 때는 반드시 마취를 한 뒤 심장 정지·호흡 마비를 유발하는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취제를 쓰지 않고 근육이완제를 사용하거나 마취 없이 바로 안락사를 시키는 일도 있다.

근본적으로는 동물의 생명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 영어로는 유기견을 ‘rescued dog’라고 한다. ‘버려진 개’가 아닌 ‘구조된 개’라는 의미다. 동물 복지 인식이 개선되고 유기견의 보호 수준도 높아진다면 유기견 안락사에 대한 해법도 조금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현정 생글기자(염경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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