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 오미크론엔 '물백신'…3차 때 효과 100배 증가"

입력 2021-12-12 09:20   수정 2022-01-11 00:01


이스라엘의 초기 연구에서 기존 화이자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접종하면 다른 변이보다 낮더라도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 바이러스연구소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에 대한 실험실 연구를 통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해 이같은 시사점을 내놨다.

길리 레게프-요카이 연구소 감염병국장은 "5∼6개월 전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일부 유지됐으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중화능력은 100배 증가했다"면서 "이는 델타 변이보다 4배 낮지만 상당한 예방효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은 5∼6개월 전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사람 20명과 3차로 부스터샷을 맞은 이들 20명의 혈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 역시 화이자 백신 기본 접종 횟수인 2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경우 2019년 말 중국에서 처음 탐지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당시보다 중화항체가 40분의 1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HRI는 이날 해당 연구에 대한 논문의 사전 인쇄본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의 감염 예방효과가 22.5%에 그친다는 수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각국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를 실험실에서 배양, 백신 접종자들의 혈액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초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백신을 맞으면 중화항체 형성에 따른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차단뿐만 아니라 다른 기능들도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감염자의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례로 이달 1~8일 오미크론에 감염된 미국 환자 43명을 분석한 결과, 79%인 34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돌파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증상은 심하지 않았다. 1명만 이틀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대다수가 기침 피로 콧물 등 가벼운 증세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화이자는 지난 8일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 때보다 25배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연일 7000명대를 넘어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잡기 위해 18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기본접종 뒤 3개월이 지나면 3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접종완료 후 4~5개월로 잡았던 접종간격을 단축하기로 한 것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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