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사태가 서울과 전남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12일 전북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오미크론 공식 확진자는 1명(전북 6691번)이다. 다만, 6691번과의 접촉 및 n차 감염으로 전북, 전남, 서울 등에서 40여명이 이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오미크론 추가 확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들의 오미크론 확진 여부는 오는 14일께 나올 전망이다.
지표환자인 전북 6691번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30대 외국인 A씨다. 그는 지난달 25일 이란을 거쳐 입국했고, 입국 당시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5일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최종 확진됐다.
이후 해외입국 확진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질병청의 변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지난 10일 오미크론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북 완주군 소재 친형의 집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친형의 집에는 형수와 어린이집 원아, 유치원생 조카 등 모두 4명이 거주중이었고, A씨는 자가격리 수칙을 잘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출입은 없었지만 실내에서의 수칙 준수가 미비했고, 결국 형수와 조카 2명이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조카 2명이 다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관계자 50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어린이집에서는 원아 및 가족 2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유치원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타 지역으로의 확산은 어린이집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어린이집 전수검사 실시 이전인 지난 4~5일 이 어린이집의 한 원아 가족이 서울에서 가족모임을 가진 것이다.
이 모임에는 전북, 서울, 전남의 가족들이 참석했고, 이후 모임 참석자 중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의 경우 어린이집 집담감염으로 번졌다.
지표환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전파 경로는 지표환자 가족→전북 완주 소재 어린이집→서울 가족모임→전남 소재 어린이집으로 추정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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