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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월가 전문가들에게도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 변이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요동쳤고,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에 나설 것을 예고하면서 증시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월가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최고 4400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4700선을 돌파했다.
2022년도 마찬가지다. 월가 주요 은행의 증시 전망을 종합한 결과 내년 증시 키워드가 ‘변동성’일 정도다. 하지만 대체로 상승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 14곳의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는 4400에서 5300이다. 지난 10일 종가(4712.02) 대비 6% 하락할 것이란 비관론부터 12%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까지 나왔다. 블룸버그는 “대체로 S&P500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월가가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요인으로는 공급망 병목 현상, 노동자 부족,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Fed의 긴축 등이 꼽혔다. 그럼에도 14개 은행 중 12곳은 내년에 S&P500지수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팬데믹이 종결되고 Fed의 긴축 역시 그 강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내년에 S&P500지수가 5050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BMO는 가장 높은 전망치를 5300으로 제시하며 “여러 악재에도 미국 주식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성장 둔화와 Fed 긴축으로 올해만큼의 상승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S&P500지수가 연평균 8%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5100로 제시했다.
지금보다 S&P500지수가 낮을 것이라고 전망한 곳은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뿐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도 엄청난 변동성을 견뎌야 할 것이고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란 악재를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며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로 4400을 제시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내년 말에 10일 종가(15,630.60)보다 21% 높은 19,00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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