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습’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업체인 에이올코리아의 백재현 대표(38)는 “2018년 창업 초기 서울캠퍼스타운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에 연매출 200억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36개 대학, 17개 자치구와 함께 진행하는 창업기업 지원사업인 ‘서울캠퍼스타운’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고려대 기반의 에이올코리아를 선두로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지원사격하는 기업들의 투자유치와 인수합병(M&A) 성공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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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퍼스타운은 서울시·대학·자치구가 함께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창업공간 지원과 교육 등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현승훈 고려대 캠퍼스타운센터장(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은 “서울시는 정책 개발과 예산, 자치구는 행정 지원을 하고 대학이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한다”며 “청년의 창업을 도울 뿐 아니라 고대가 있는 안암동의 지역경제도 힘을 받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업 4년차인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캠퍼스타운 창업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에이올코리아는 지난달 NH-아이리스 ESG 신기술투자조합, 우리신영그로쓰캡사모투자, 신영증권 등으로부터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졸업생 김하미 씨가 지난해 K팝 스타와 팬을 연결하는 네트워킹 플랫폼 ‘쿠키’를 창업한 후 최근 엔젤펀드로부터 4억원을 투자받았다. 성균관대 생물학과 출신 정재헌 씨가 설립한 스타브릿지는 피부 측정을 통한 맞춤 화장품을 추천하는 ‘뷰인사이드’ 서비스를 개발해 화장품 전문업체와의 M&A 계약이 임박했다. VC 관계자는 “서울캠퍼스타운 배출 기업들은 시와 대학 등의 뒷받침이 있는 데다 캠퍼스타운 내부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VC들의 관심이 많다”며 “3~4년 내에 유니콘 기업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김경환 성균관대 캠퍼스사업단장(글로벌창업대학원장)은 “스타트업들이 3~5년차에 다가오는 ‘데스밸리’를 넘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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