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불이 붙으면서 하루 새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이 100명에 육박했다. 위중증 환자는 900명 선을 처음으로 뚫었다. 정부가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내세운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확산세를 잡기에 역부족이고, 방역패스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도 곳곳에서 잡음이 생기고 있다. 의료계에선 “강도 높은 거리두기가 유일한 해결책인데 정부가 무책임하게 방역 강화를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신규 확진자 역시 5567명으로 월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도 오후 9시까지 580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5일 오전 발표되는 확진자 수는 70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최다 확진자 기록은 7174명(7일)이다.
이미 의료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전국에서 1481명이 병상·생활치료센터가 없어 집에서 대기 중이다. 이달 5~11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은 17명이다. 경기도 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교수는 “호흡곤란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왔지만 병상이 없어서 차에서 5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결국 숨진 환자도 있다”며 “다른 병원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미접종자 중심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내놓은 방역패스는 이틀째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13일부터 식당·카페 등에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패스를 본격 적용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갑자기 늘어난 서버 접속량을 감당하지 못해 QR코드가 먹통이 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이날 오전 “서버 증설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지만, 점심시간 무렵인 오전 11시40분이 되자 30분간 네이버 앱에선 ‘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라는 오류 화면이 떴다. 정부는 13~14일 방역패스 단속을 일시 중단하고 15일부터 본격 적용키로 했다.
소아·청소년 접종과 고령층 부스터샷(추가 접종)도 속도가 더디다. 전날 기준 12~17세 접종 완료율은 38.3%다. 18세 이상 성인(92.2%)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낮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37.5%에 머무르고 있다. 내년 2월부터 학원 등에 적용할 예정인 청소년 방역패스를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학원총연합회 관계자와 만나 “현장의견을 수렴해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시행 시점을 미루거나 적용 범위를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역당국과 여당이 추가 접종 유인책을 두고 엇박자를 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원회 의장은 “백신 추가 접종률이 너무 낮아서 부스터샷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정부에 전달했다”고 했다. 하지만 질병청 관계자는 “백신 무상 공급 외에 추가 접종자에 대한 다른 인센티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선아/임도원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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