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 中 매각, 美 제동에 결국 무산

입력 2021-12-14 18:15   수정 2021-12-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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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14일 18: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스템반도체사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의 중국 사모펀드(PEF)로의 매각이 미국 정부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14일 매그나칩은 공식 성명을 통해 "PEF운용사인 와이즈로드캐피탈로의 합병 계약이 미국 외국인 투자 위원회(CFIUS)의 승인을 얻지 못해 종료됐다" 밝혔다. 이어 회사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합병 관련 승인 신청서도 철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매그나칩은 이번 결정으로 7200만달러(약 850억원)의 위약금을 받게 된다.

매그나칩 이사회는 지난 3월 와이즈로드캐피탈이 제시한 공개매수제안에 응해 협상을 벌여왔다. 당시 공개매수 규모는 1조5000억원(14억달러)에 달했다. 매그나칩은 국내 청주와 구미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지만 회사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보니 CFIUS의 심사 대상이 됐다. 당시 한국 정부는 매그나칩의 보유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않았다 판단해 매각을 막을 규정을 두지 않아 '국가기술 유출' 논란에 서기도 했다.

업계에선 매그나칩이 국내 연관업체와 PEF 등을 대상으로 재매각 절차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매그나칩이 OLED 디스플레이 DDI칩분야에선 논캡티브(non-captive·패널사업을 꾸리지 않는 업체) 기업을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라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품귀현상을 보이는 자동차 분야 전력솔루션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준 매그나칩 대표는 “합병 계약이 종료된 건 실망스럽지만 독립적인 공개 회사로, 주주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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