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내년에도 집을 살 계획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월세에 지친 세입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집을 매수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042명 가운데 1309명(64.1%)는 내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2020년엔 71.2%, 2021년엔 69.1%였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고, 향후 가격이 조정되지 않을까 하는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의사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주춤해졌다는 게 직방 측 설명이다.
내년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이 3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주지역 이동(18.4%) △면적 확대, 축소 이동(15.7%) △본인 외 가족 거주(12.8%) △시세 차익 등 투자목적(9.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자들 가운데 '기존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이 3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32.7%) △연립, 빌라(10.2%) △아파트 분양권, 입주권(8.9%) △단독주택(5.4%) △오피스텔 청약, 매입(3.6%)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를 사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매년 응답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2020년엔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응답이 50%를 넘었지만, 2022년엔 37.7%를 기록했다. 대신 새 아파트에 청약을 넣겠다는 응답이 32.7%로 2020년 24.9%, 2021년 29.1% 등 늘고 있다.
2022년 집을 팔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96명(58.6%)가 '없다'고 답했다. 매도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846명(41.4%)로, 매도 이유는 '거주지역 이동'이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확대, 축소 이동(19.1%) △차익실현, 투자처 변경(16.5%) △신축 주택 입주(11.1%) 등이었다.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에 따른 처분에 답한 응답자는 9.6%를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내년엔 주택 매입 계획 수요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 강화가 내년에도 지속되기 때문이다"며 "매수 관망 속에서 내 집 마련, 거주지나 면적 이동 목적의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직방 앱(응용프로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총 2042명이 참여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5일에서 29일까지 총 15일간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 2.17%포인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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