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은 언제 개시하냐’는 질문엔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언론 노출을 꺼려온 김씨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김씨는 전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허위 경력 논란에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고 일부 인정하면서도 “결혼 전에 있었던 일”, “공인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나”라고 반발했다. 윤 후보도 김씨의 사과 발언을 전해 듣고선 “여권의 기획 공세가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이 같은 윤 후보 측 대응은 기존의 강경 대응 모드에서 달라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윤 후보는 부인의 허위 경력 논란에 “저쪽(민주당) 이야기만 듣지 말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시간강사를 어떻게 채용하는지 주변에 대학 관계자가 있으면 물어보라”며 “시간강사는 공개채용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대통령을 뽑는 거지 대통령 부인 뽑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 나름대로 제대로 한번 검토해보겠다”며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2013년 안양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도 허위 수상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민주당은 “허위 이력서도 모자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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