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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자동차 시장이 내년 하반기엔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회사 포레시아,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등의 주식을 저가 매수할 타이밍이라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수 있지만 하반기엔 생산량이 회복할 것”이라며 “내년엔 자동차 섹터에서 주당순이익(EPS)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고통의 한 해’를 보냈다. 반도체 부족으로 완성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량(66만5001대)은 관련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MSCI유럽자동차부품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로 MSCI유럽지수(14.6배)보다 저평가된 상태다.
JP모간은 반도체 공급난 완화를 근거로 포레시아를 톱픽으로 꼽았다. 포레시아는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스텔란티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JP모간은 완성차 업체보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의 주식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 주가는 60유로로 제시했다. 지난 15일 종가(38.75)보다 약 55%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포레시아는 프랑스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도 포레시아를 2022년 유럽주 톱픽 중 하나로 선정했다. 도이체방크는 “포레시아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 주가는 50유로로 제시했다.
포레시아는 세계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서 7위로 오를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놨다. 내년 초 독일 자동차 조명 제조사 헬라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이유에서다. UBS는 인수합병 후에도 포레시아의 주가는 동종업계 대비 30% 저렴할 것이라고 했다.
폭스바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의 주가는 지난 4월 최고점 대비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배런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폭스바겐의 목표 주가를 249.52유로로 책정했다. 15일 종가(179.34유로)에서 39%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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