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 주가가 하루 밤새 10%대 폭락했다. 생산 차질 전망이 나오면서다.
17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리비안은 전날보다 주당 11.17달러(10.26%) 폭락한 97.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15.53%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며 상장 당일 종가보다 5.5% 넘게 내린 수준이다. 상장 후 처음으로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리비안 주가가 급락한 것은 공급망 문제로 올해 생산 목표 1200대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밝히면서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생산 목표보다 수백 대가 부족하다"며 "R1T 전기 픽업트럭과 R1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단기에 늘리는 것은 복잡한 오케스트라와 합주와 같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가속하고 금리 인상을 서두르겠다고 밝히면서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 역시 리비안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리비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출신의 엔지니어인 스카린지가 2009년 창업했다. 테슬라가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 등 주로 승용차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리비안은 상용차와 SUV를 초기 주요 모델로 내세우면서 '테슬라 대항마'로 떠올랐다.
리비안 주가는 상장 이후 급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 1400억달러를 돌파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의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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