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마카오 카지노株…VIP 매출 고려한 선별 투자 필요

입력 2021-12-19 17:15   수정 2021-12-20 08:5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카오’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대부분 화려한 카지노 리조트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22년 전인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이 가지고 있던 마카오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됐다. 반환 당시 마카오의 국내총생산(GDP)은 61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년 만인 2019년 GDP는 552억달러로, 9배가 넘는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2020년 마카오의 GDP는 243억달러(전년 대비 55.9% 감소)로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및 국가 간 이동 제한이 마카오 카지노산업에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마카오 카지노의 총카지노 지출액(GGR)이 221억파타카였는데, 코로나19 타격이 시작된 2월부터 12월까지의 누적 GGR은 383억파타카에 불과했다.

2021년 들어 중국 본토 관광객 입국이 단계적으로 허용돼 5월에는 일시적으로 GGR이 104억파타카로 증가했으나, 8월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9월 이후 월평균 GGR은 54억파타카로 감소했다. 글로벌 백신 접종률 상승 및 위드 코로나 도입 국가 확대로 영업 정상화 기대가 점진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다.

그런데 지난 9월 중순, 마카오 카지노 게임 운영 법률 개정안이 발표된 뒤 마카오 카지노에 또 한 번 비상등이 켜졌다. 개정안은 △카지노 허가 개수 제한 △정부 관리의 영업 현장 상주 감독 △마카오 영구 거주자의 외국계 카지노 지분 확대(국부 유출 제한) 등을 담고 있다. 골자는 VIP의 정부 관리가 엄격해지는 방향이며, 특히 업체에 중국 공산당 정부 인사를 파견해 관리 감독을 진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초강경 규제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마카오 카지노 규제는 최근 중국 공산당이 밝히고 있는 ‘공동부유’ 기조와 일치한다. VIP의 게임과 관련한 돈세탁 및 외화 유출 등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로나19에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며 마카오 카지노산업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기나긴 코로나19 터널을 지나며 실적 바닥을 재차 확인해온 만큼 리오프닝에 따른 카지노 사업자의 주가 반등 여지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마카오의 카지노 규제로 인해 중국인 VIP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업자별 중국인 VIP 매출 노출도를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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