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0여곳 헤매다 구급차서 출산…코로나19 산모 사연 눈길

입력 2021-12-19 20:34   수정 2021-12-20 08: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돼 재택 치료 중이던 임신부가 병상 부족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19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와 양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8일 오전 0시49분쯤 양주시 광적면의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재택 치료를 받던 30대 산모 A씨가 하혈과 복통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

A씨는 확진자라 일반 산부인과 이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방역지침상 응급환자가 확진자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16군데 전담병원에선 '포화상태라 확진자 병상이 없다'면서 A씨의 입원을 거절했다.

그사이 A씨의 진통이 심해져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원들은 원격으로 소방의료팀의 지도를 받아 구급차 안에서 출산 준비를 시작했다. 결국 구급차 내부에서 출산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구급대원들은 원격지도 등을 통해 구급차 안에서 분만을 시도했고, 이날 오전 1시36분쯤 A씨는 무사히 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원들은 신생아의 입과 코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한 뒤 호흡을 유지했고 체온을 보호하면서 '병상이 있다'고 연락이 닿은 서울의료원으로 산모와 아기를 이송했다. 두 구급대원은 "생명의 소중함과 구급활동을 통한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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