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마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중 한 곳인 은마반상회는 주민동의율 30%를 채워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이날 강남구청에 제출했다.
소유주 4820명 중 30%(1446명)가 넘는 1500명가량의 동의서를 얻었다.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경우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30% 이상의 동의율을 채워야 한다.
대치 은마는 지상 14층, 28개 동, 4424가구 규모로 1979년 준공돼 올해 42년차를 맞는 노후단지다. 2010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2017년 5월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수차례 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8년 6월 도시계획위원회에 마지막으로 상정된 이후 사업이 멈춰선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존 은마 재건축추진위원장과 집행부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추진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데다 또 다른 비대위 ‘은마소유주협의회’는 신속통합기획을 반대하는 등 내부 갈등은 여전한 상황이다. 은마반상회 관계자는 “내년 2월께 선거를 통해 추진위원장을 새로 뽑아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다시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치 은마는 기존 추진위를 통해 정비계획 신청을 마친 상태여서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해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단지와 달리 은마는 정비사업 절차가 상당 부분 이뤄져 소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며 “강남구와의 검토를 거쳐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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