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강타…내년 경제성장률 3.1%"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라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연간 2%대의 고물가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20일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4.0%, 3.1%로 예상했다. 지난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수치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은 0.2%포인트 떨어졌고,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높아졌다. 전년 대비 8.3% 늘어난 기저효과로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3.0%로 떨어지지만, 소비심리 개선으로 민간 소비 증가폭이 올해 대비 0.3%포인트 높은 3.8%를 기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물가는 기존 전망치를 크게 높여 잡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기존 전망치를 0.6%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상승률은 2.2%로 0.8%포인트 높였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치인 2.0%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폭은 높지 않겠지만 원재료비 상승이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내구재부터 식료품까지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경상수지는 800억달러 흑자로 올해(910억달러) 대비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이 2.0% 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겠지만 수입 증가폭(2.5%)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피해로부터 경제 정상화’와 ‘선도형 경제 기반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내년 핵심 정책 과제를 내놨다.

노경목/임도원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