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얼굴 노래진 고1 딸…결국 아빠 간 이식 받아"

입력 2021-12-21 15:18   수정 2021-12-21 16:13


고등학교 1학년 딸이 백신을 접종한 뒤 아빠로부터 간 이식을 받았다며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멈춰달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0일 '고1 딸의 간 이식 한 달 이야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엄마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아이가 화이자 1차 접종 후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을 보여 내과에서 일주일간 약을 먹었다"며 "그로부터 10일이 지난 뒤 학원에 가기 위해 씻고 나온 딸의 얼굴이 노래서 깜짝 놀라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라고 사연을 소개했다.

청원 글에 따르면 A 씨의 딸은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구리 대사장애 의심 진단과 구리 함량, 황달 수치, 간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던 중 간 이식을 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과 본인이 간 이식 공여자가 되기 위해 준비에 돌입했다. 딸은 의식이 흐려지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 씨는 "남편은 수혜자에게 간의 70%를 주게 되면 남는 간이 작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저는 간의 오른쪽 혈관이 복잡했고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도 똑같은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측은 저와 남편의 왼쪽 간 1개씩 2개를 딸에게 주는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다"며 "저와 남편은 무조건 하겠다며 이를 수락했지만, 병원 측에서 수술방 3개를 잡기 힘든 상황이라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라고 부연했다.


딸의 상태는 갈수록 위중해졌고, A 씨의 남편이 재차 공여자 검사를 진행했다. 결국, A 씨의 딸은 아빠의 간으로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둘 다 무사히 퇴원했다.

A 씨는 "화이자 1차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아닐 것이라고 했지만, 너무 건강했던 딸의 간이 망가지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병원에서는 급성으로 간이 망가지는 게 아주 드문 일이라며 딸에게 달리기할 때 힘들거나 아프지 않았는지 물어봤다"라고 했다.

이어 "저는 백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100%인 약이 어디 있겠으며 부작용이 따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남편과 저, 아들도 모두 2차까지 접종한 뒤 건강했고 딸도 바로 백신 접종을 신청했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병원에 입원한 기간 오미크론 확산으로 청소년 방역패스 관련 내용이 뉴스에 나오니 딸이 '엄마. 나는 학원도 스터디카페도 못 가는 거네'라고 하는데 마음이 아팠다"며 "미성년자에게 청소년 방역패스까지 강제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려니 힘들다. 청소년의 의사도 존중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만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역패스 도입을 추진 중이다.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 적용 시점을 미루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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