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호실적을 낸 데 따른 보상이다.
21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20곳이 특별 상여금을 지급한다. 상여금은 계열사마다 다르지만 기본급의 20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22일 오후 3시께 관련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 상여금은 24일에 지급된다.
삼성 계열사들은 실적에 따라 매년 1월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 7월과 12월에 목표달성장려금(TAI)을 받는다. 이와 별도로 목표 실적을 초과하는 호실적을 달성했을 때 특별 상여금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뛰어넘었다. 삼성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 등 주요 삼성 계열사들은 생산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SCM(공급망관리) 역량을 총 동원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생산관리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 ‘N-ERP’(전사자원관리) 시스템을 지난 4월 동·서남아, 중국 법인에 우선 적용했다. 부품을 최대한 단일화 해 한 품목에서 부품 부족이 발생하면 다른 라인에서 조달하는 등 생산체제도 갖췄다. 올해 애플은 아이폰 생산량을 목표보다 20%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69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20% 더 생산했다.
이번 특별 상여금은 인사제도 개편 등 사내 큰 변화에 적응 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려는 취지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젊은 직원도 능력이 있으면 대우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이를 위해 사내 시스템에서도 직급을 비공개하고, 요건을 갖추면 2~3년 만에도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특별 상여금과 별도로 OPI는 내년 1월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메모리 사업부 기준 연봉의 50%, DX(디바이스 경험)부문은 사업부 별로 연봉의 30~50%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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