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최고위원이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와 관련 "제가 나이가 몇살 더 위다.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더 많아져야하는데..."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정말 송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49세 이 대표는 36세로,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보다 13살 많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에게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거취와 관련해선 "자리를 욕심 낸 적 없다"고 말했다.
전날 대면 사과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제가 이준석 대표가 어제 이야기한 인터넷 매체 대표, 기자 면담을 요청해서 각종 회의를 하고 면담까지 하고 오느라 (오후)3시 전에는 시간이 안 됐다"며 "그래서 제가 3시에 왔고 1시간 기다렸는데 간곡하게 뜻을 전했지만 시간이 잘 안 맞았다"고 설명했다.
조 최고위원은 "대선이라는 것은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어제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고, 좀 잘 못 받아 드렸고, 그것 역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들음으로 인해 받아들여질 때 논란이 있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은 말하는 저로서는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작년 국회에 들어와서부터 단 하루도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안 생각한 적이 없다"며 "제가 능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데 최선을 다해왔고,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제가 국민의힘에 뿌리도 없고 배경도 없고 심지어 '호남의 딸'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폭적 지지를 해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을 위해 이 대표가 다시 여러가지 생각하시고, 정말 많이 살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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