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투까지 고쳐주는 'AI 튜터' 링글

입력 2021-12-21 17:10   수정 2021-12-29 15:47


30~50대 직장인들의 영어 공부는 10대 학생 때 하던 것과는 다르다. 일단 ‘하면 좋고, 안 해도 된다’가 문제다. 대입·취직 등 넘어야만 하는 고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올랐다는 성취감을 자주 느끼기도 어렵다. 본업이 바쁜 와중에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링글은 이 같은 직장인들에게 꾸준히 ‘넛지(nudge)’를 주는 인공지능(AI)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해외 기업·대학원이나 경영대학원(MBA) 과정 등에 필요한 고급 영어 교육을 1 대 1 화상대화 형식으로 제공한다. 이승훈·이성파 공동대표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함께 다닐 때 영어를 공부한 경험에서 착안해 2015년 창업했다.
AI가 말버릇까지 분석
링글은 튜터(선생님), 교재, 교정·복습 서비스 등 교육 요소를 모두 직장인 맞춤형으로 고안했다. 영미권 명문대 원어민 학생 700명 이상이 튜터로 활동한다. 경영·재무부터 생물학, 항공우주학, 컴퓨터공학까지 다양한 전공자가 각 분야에서 고급 어휘와 세련된 문장을 쓸 수 있도록 가르친다. 교재도 분야별 특화 콘텐츠로 만들었다. 전문가에게 기고받거나 비즈니스 케이스를 기반으로 교재를 구성했다.

KAIST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AI 학습진단 시스템도 활용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화상수업 대화 내용을 음성과 텍스트로 제공한다. 이용자가 말한 내용을 AI가 분석해준다. 문장 속도가 어땠는지, 단어를 얼마나 다양하게 쓰는지, 말버릇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주는 식이다. 너무 자주 반복하는 어휘에 대해선 대안책도 알려준다. 이성파 대표는 “이용자에게 ‘increase라는 단어를 너무 많이 쓴다’고 튜터가 말하는 경우보다 스크립트를 통해 ‘increase를 30분 동안 20번 말했다’고 알려주는 게 훨씬 학습에 도움이 된다”며 “AI를 통해 정보의 시각화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체 교정 서비스 ‘링글닥스’를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화상 대화와 함께 튜터가 문서로 교정 피드백을 해주는 서비스다.
수강생 매년 300% 늘어
직장인 특화 영어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링글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링글의 유료 수강생은 지난 3년간 매년 세 배 이상 뛰었다. 지난 6월엔 약 21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세계 영어교육 스타트업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엔 10대 학생,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비영어권 직장인 등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 베트남인 일본인 중국인 등이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주로 접속한다는 설명이다. 이승훈 대표는 “주로 해외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주변에 서비스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연내 베트남어·일본어·중국어 지원 홈페이지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후엔 전 세계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큰 교육 앱이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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