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 위험 등이 가시화되며 내년 1분기가 가장 진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다만 하반기에 다시 증시가 상승하며 코스피지수는 3600선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본다.”(박정림 KB증권 사장)
21일 열린 ‘2022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는 내년도 투자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도 열렸다.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사회를 보고, 최 회장과 박 사장이 토론했다. 이들은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겠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성장이 희소해지는 시기’인 만큼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조정의 폭이 깊진 않을 것이라는 데엔 의견을 같이했다. 최 회장은 “올해 기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하는데 내년에도 7~9% 정도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며 “경기 방향성 자체는 둔화된다는 점에서 시장 평균을 의미하는 주가지수보다는 견조한 기업이익을 감안해 개별 기업과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코스피지수가 내년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고, 미국을 필두로 기업 이익 증가세가 어마어마하다”며 “코스피지수는 내년 상반기 2750선으로 바닥을 한 번 찍고 하반기에 3600선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어려운 시장 상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ETF도 추천했다. 최 회장은 “ETF는 전문가들이 좋은 종목을 여러 개 묶어 알아서 운용해준다”며 “개별종목을 잘 모르는 사람도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도 “바이오, 친환경과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를 차곡차곡 모아간다면 어려움 없이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내년에도 눈여겨봐야 할 리스크로는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 미·중 갈등 등을 꼽았다. 박 사장은 “코로나 변이가 계속 나오며 경기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고, 내년에 예정된 긴축 역시 그 속도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아져 있어 소비여력 축소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내년 한국에선 대통령이 바뀌고 미국은 중간선거를 치른다는 점에서 정책적인 변화가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불거질지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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